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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감독 "대한민국 삽질 좀 그만했으면…"

베니스영화제에서 '카페느와르'로 호평을 받은 영화평론가 출신 정성일 감독이 평론가가 아닌 영화 감독으로서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11일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주담담'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 정성일 감독은 첫 연출작인 '카페느와르'를 제작하면서 고충 세 가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성일 감독은 우선 "영화를 열심히 찍고 있는 도중에 정말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었다."고 고백했다.

정 감독은 "촬영 당시 꼭 보고 싶었던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챌린징'과 쿠로자와 감독의 '동경소나타'가 개봉을 했다."며 "이제와 스태프들에게 고백하지만 당시 촬영을 빨리 끝내고 영화를 보러갔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성일 감독은 불안정한 제작 여건상 일부 스태프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점을 미안해 했다.

정성일 감독은 "여러가지 이유로 작업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하나 둘 떠날 때 혼자 남는다는 외로움과 가족을 잃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촬영 로케이션의 어려움을 꼽았다.

정 감독은 "열심히 촬영 장소를 헌팅해 콘티를 짜고 준비를 한 뒤, 일정에 맞춰 현장에 가면 열 곳 중 네 다섯 곳은 공사중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제발 '삽질'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정성일 감독은 '비평가 출신으로 영화를 연출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정성일 감독은 장 뤽 고다르(Monsieur Godard)의 말을 빌어 " 영화 비평글을 쓰는 것은 내가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를 쓰는 것이고, 내가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내가  쓰고 싶은 비평을 하는 것"이라며 "동전의 양면,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에 대한 한가지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

기사일자:200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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